저도 너무 도움이 되었기에 남겨봅니다.
제 후기가 누군가에게 합격을 드리길 기원합니다.
[공기업 취업 후기] 30대 후반 백수였던 내가 NCS부터 면접까지 다시 설계해 서울 공기업 합격한 이야기
1. 스펙 및 경험
- 나이: 30대 후반
- 학력: 수도권 중상위권 인문계 졸업(야간 복수전공, 데이터분석 트랙 수료)
- 학점: 3.71 / 4.50
- 자격증: 토익 905 / 컴활 1급 / 한국사능력검정 2급 / KBS 한국어 2+급 / 오픽 IM3
- 경험: 구청 민원도우미 아르바이트(3개월) / 스타트업 총무 파트타임(4개월) / 비영리단체 기록관리 봉사(5개월) / 1인 블로그 운영(IT·생활카테고리, 월 2만PV)
- 경력: 장기 공백(약 3년) — 부모님 병간병 및 재취업 준비
한 줄 요약: “화려한 스펙은 아니지만, 꾸준한 기록과 루틴으로 공백을 ‘설명 가능한 스토리’로 바꿨다.”
2. 준비과정 (타임라인)
- 2016년: 첫 직장 퇴사. 두 번째 회사 적응 실패 후 장기 공백 시작
- 2019년 6월: “언젠가 공공영역에서 일하자” 마음만 먹고 책만 모으던 시기
- 2021년~2022년: 부모님 병간병. 야간 온라인 강좌로 데이터분석·엑셀 심화 수강
- 2023년 3월: 컴활 1급 취득, 일단 “손에 잡히는 자격”부터
- 2023년 8월: 토익 905 재취득(만료 대비)
- 2024년 1~9월: NCS+전공 독학 루틴 정착, 작은 시험·봉모로 페이스 유지
- 2024년 12월: KBS 한국어 2+급, 한능검 2급
- 2025년 1~2월: 서울권 공기업 2곳 서류·필기 집중
- 2025년 3월: 1차 낙방, 오답노트 전면 개편
- 2025년 6월: 서울권 도시철도 계열 A기관 최종합격
3. 서울 공기업 준비 계기: “남은 시간을 ‘내 리듬’으로 살고 싶어서”
퇴사와 공백이 길어질수록, “빨리 어디든 들어가야 한다”는 조급함이 컸어요. 그런데 그 마음으로 들어간 자리에서 또 금방 번아웃이 오더라고요. 돈과 타이틀보다 “지속 가능한 리듬”이 제 우선순위라는 걸 인정했습니다.
그래서 저는 민간 대기업의 초고밀도 경쟁보다는, 필기와 직무이해가 명확한 공기업 전형을 택했어요. “경력 스토리가 화려하지 않아도, 시험과 준비의 투명성으로 만회할 수 있다”는 점이 제겐 큰 메리트였습니다.
또 하나의 계기는, 주변 30~40대 지인들의 전직 사례였어요. “늦었다”는 말보다 “맞는 방향이면 돌아가도 된다”라는 말이 더 설득력 있게 들렸죠. 그래서 저는 공백을 숨기지 않고, 돌봄·기록·학습 루틴을 하나의 스토리로 묶는 전략을 세웠습니다.
4. 서류
4-1. 자격증: “지원 풀을 넓히는 최소 세트부터”
- 사무·행정 직군 기준, 컴활 1급 / 토익 / (기관별) 우대 자격 조합으로 서류컷 안정화부터 노렸습니다.
- 제 준비법(압축 요약):
- 토익(905): 3주 집중 — 파트7은 지문 유형별 키워드 체크 → 오답노트는 “오답 이유 한 줄”로 초간단 기록, 매일 아침 리콜.
- 컴활 1급: 고시형보단 실무형 복습. 실제로 CSV→피벗→조건부서식 반복 실습하며 ‘손’에 익혔습니다.
- KBS 한국어 2+급: 어법·띄어쓰기 파트만이라도 매일 30분. “헷갈리는 규정 10개”를 휴대폰 메모에 상시 업데이트.
- 한능검 2급: 유튜브 개론 강의 1.5배속+요약 프린트 반복.
팁: 한 번에 고득점을 못 내도 됩니다. 유효기간 고려해서 “지원 직전 업그레이드 리테이크” 계획만 잡아두세요.
4-2. 경험: “작은 일도 기록하면 ‘서술 가능한 재료’가 된다”
장기 공백이 있는 제 이력에서 가장 효과적이었던 건 ‘경험 카드’ 정리였습니다.
- 템플릿 예시: 상황–행동–결과–학습–재적용 포인트
- 저는 구청 민원도우미(3개월) 경험에서 ‘응대 스크립트 개선’ 소소한 개선안을 내고, 그걸 블로그 글로 정리했습니다. 면접에서 “공공 민원 언어의 톤앤매너” 얘기를 꺼낼 수 있는 구체 사례가 됐죠.
- 비영리단체 기록관리 봉사는 “자료 표준명명규칙” 초안을 만든 사례로 확장. “문서 표준화→인수인계 효율 상승” 구조로 이야기했습니다.
4-3. 자기소개서: “두괄식+기관 키워드 매칭”
- 기관 키워드(핵심사업·안전·ESG·고객경험)를 먼저 뽑고, 제 경험 카드에서 직결 포인트를 붙였습니다.
- 문단 첫 문장으로 결론을 주고, 바로 수치/성과/교훈을 배치해 가독성을 올렸습니다.
- 피드백은 현직자 1명+친구 1명에게만. “톤 유지”를 위해 과한 수정은 피했습니다.
5. 필기
독학 위주였고, 하루 7~8시간을 NCS 3시간 + 전공 4~5시간으로 고정했습니다. 핵심은 “루틴의 고정”과 “오답의 축약”이었어요.
5-1. NCS (의사소통/수리/문제해결)
아침 60분 루틴(기본기 워밍업)
- 암산·비율 감각: 도형 넓이·평균·증감률 1세트(10문항) — 계산식은 약식기호로만 적기(공간 절약)
- 독해 부하 줄이기: 1,000~1,200자 지문 문단 요약 3개 — “주어/동사/핵심명사”만 표시
- 응용수리 5제: 소금물·일·거속시·자료해석 등 매일 서로 다른 유형 섞기
오후 실전 블록
- PSAT형(언·자·상): 2013~2024 주요 기출을 난이도 태그로 분류. ‘쉽지만 자주 틀리는’ 함정 유형 전용 오답노트 제작.
- 모듈형: ‘학습자용 가이드북’ 1회독 후, 나만의 8쪽 요약본으로 축약. 서울권 도시철도·지방공사는 모듈 비중이 체감상 높은 편이라 이 파트를 “득점 템포 조절”에 활용.
작은 팁
- 의사소통은 선지→지문 역방향 스캔으로 핵심논점 어뷰징(키워드 찾고 지문을 스킵리딩).
- 자료해석은 어림셈-상대비-끝자리 3단계.
- 문제해결은 조건 재배열(표/타임라인/집합)로 시각화 먼저.
5-2. 전공 (경영·회계 위주 선택)
커리큘럼(제 방식)
- 이론 1회독 → 단권화 노트 만들며 2회독 → 객관식 문풀 → 틀린 지문만 단권화에 재수록
- 경영학은 조직·마케팅·생산운영·인사를 기출 빈도 순서대로 순환.
- 회계는 중급회계(회계학2) 중심으로 시작해, 기출 난도↑ 신호 보이면 심화(회계학3) 일부 편입.
왜 느려도 이 방법?
저는 속도보다 ‘재사용 가능한 지식 묶음’이 중요했어요. 면접에서 전공 베이스 질문이 나왔을 때, 단권화 키워드가 그대로 떠오르게 하는 게 목적이었습니다.
6. 면접
필기 이후 50:50 체감이라, 스스로를 “포장”하기보다는 언박싱한다고 생각했습니다. 제가 말한 프레이밍은 이렇습니다.
- 있는 그대로의 나: 장기 공백을 피하지 않음 — “돌봄과 기록”을 통해 배운 우선순위 설정·지속가능한 루틴
- 행정·사무의 언어: 민원·내부 커뮤니케이션에서 필요한 톤앤매너와 문서 표준화 습관
- 안전·고객경험·데이터 태도: “안전이 곧 서비스 품질”이라는 관점 + 현장→데이터→개선의 짧은 사이클
PT면접 준비
- 최근 이슈 키워드 5개를 뽑고(예: 도시철도 안전·고객경험 데이터화·혼잡완화·E/S/G 연계), 문제–대안–리스크–성과지표 프레임으로 2분 스크립트 연습.
- 실제 면접에선 꼬리질문에서 리스크·현실제약(예산·인력·노조 협의 등)을 분명히 인정하고, 그 안에서의 우선순위를 말하며 방어했습니다.
인성면접 루틴
- 100문항 리스트업(가치관·갈등·실수복기·성장), 핵심 메시지 1문장만 먼저 말하고 사례로 보강.
- 친구 2명에게 모의면접 2회. 카메라 녹화로 구어 습관(어, 음, 사실은…) 최소화.
(중요) 2024~2025 최신 연봉 참고 표
취업 준비 중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이 “어디가 연봉이 어느 정도인가요?”라서, 공공 데이터 기반으로 최근 공개자료를 요약해 정리했습니다. 기관마다 산정 기준·수당 포함 여부가 달라 ‘참고용’으로 보시면 좋습니다.
기관 | 기준연도 | 평균연봉(만원) | 신입 초임(만원) | 출처 |
---|---|---|---|---|
서울교통공사 | 2024 | 7,431 | 3,740 | 지방공공기관 경영정보(클린아이) ‘직원평균임금’ 통계. |
한국철도공사(코레일) | 2024 추정 | 6,993 내외 | 3,493 내외 | 공개 요약 자료·블로그 정리(연도별 평균연봉 흐름). 정확 수치는 ALIO 참고 권장. |
한국전력공사 | 2024 | 8,161 | 4,432(성과급 제외) | 2024년 공고 요약. 세부는 ALIO 확인 권장. |
국민건강보험공단 | 2024 예산기준 | 8,100 내외(예상) | (직렬·호봉에 따라 상이) | ALIO 기반 요약글/ALIO 페이지. |
참고: 집계 기준(성과급·수당 포함 여부, 결산 vs 예산) 차이로 인해 매체별 수치가 다를 수 있어요. 최종 확인은 ALIO(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) 또는 지방공공기관 ‘클린아이’에서 최신 공시를 확인하세요. (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)
7. 마무리 – 멘탈·체력, 그리고 “작은 승리”의 누적
멘탈
- “나는 생각보다 강하다” 대신, 저는 “나는 생각보다 ‘지속’할 수 있다”를 택했습니다. 하루 1시간만이라도 루틴을 지키면, 그날은 성공입니다.
- 비교 금지: 동년배의 화려한 이직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흔들립니다. 그럴수록 내 치트키(오답노트·요약노트·블로그 기록)를 열어보세요. 기록은 자기확신을 복원합니다.
체력
- 아침 스트레칭 10분 + 주 4회 30분 걷기. 작지만 꾸준히가 공부 체력을 지켜줍니다.
- 취침·기상 고정. 저는 6.5~7시간 수면이 최적이었습니다.
그리고 마지막으로, 여러분에게
- 오늘 단권화 노트 표지를 만드세요.
- 내일은 NCS 10문항만 풀어도 됩니다.
- 모레는 오답 3개만 복기해도 충분합니다.
작은 승리를 3일만 연속으로 쌓아보세요. 그게 반등의 시작입니다.
덤: 제 실제 루틴 샘플(2주 압축판)
- 평일: 아침 워밍업 60분 → NCS 실전 90분 → 점심 → 전공 150분 → 저녁 30분 복기
- 주말: 모의고사 1회+OMR / 오답 복기 / 블로그에 “한 주 요약” 업로드(비공개라도 OK)
자주 묻는 Q&A (3가지)
Q1. 30대 후반인데, 공백이 길면 서류에서 탈락 아닐까요?
A. 공백 자체보다 설명 불가능한 공백이 문제였습니다. 돌봄·건강·재교육 등 사실을 간단히 밝히고, 그 기간에 습득한 역량(엑셀 실무, 문서 표준화, 민원 응대 톤)을 증빙물(자격증, 블로그 기록, 포트폴리오)로 연결하십시오. 면접에선 “공백→학습→적용” 흐름으로 말하면 방어가 됩니다.
Q2. NCS가 너무 막막합니다. 어디부터 시작할까요?
A. 아침 60분 워밍업부터 고정하세요. (암산 10문항+독해 문단요약 3개+응용수리 5제) 이 루틴만 한 달 해도 시간 단축 체감이 납니다. 그다음 PSAT 기출을 난이도 태그로 분류해 “자주 틀리는 쉬운 문제”부터 잡는 게 효율적이었습니다.
Q3. 전공은 두루 얕게 vs 하나 깊게, 무엇이 유리했나요?
A. 제 결론은 “하나 깊게→필요 시 확장”입니다. 경영(조직/마케팅/생산운영/인사)과 회계를 단권화로 깊게 다져두니, 면접에서 응용 질문이 와도 키워드 회수가 빨랐습니다. 지원기관 출제경향을 보며 경제/재무를 선택적으로 확장하는 방식을 추천합니다.
지금 바로 해볼 수 있는 실행 체크리스트 (Call to Action)
- 지원 기관 3곳을 정하고, 각 기관의 핵심 키워드 5개씩 뽑아보세요. (안전/고객/데이터/ESG/지역연계 등)
- 경험 카드 3장만 먼저 작성: 상황–행동–결과–학습–재적용. 면접에서 그대로 읽히게 만드세요.
- 오답노트 1페이지 템플릿을 만들고, 오늘 본 문제 중 틀린 3개만 요약하세요.
- 단권화 노트 첫 2쪽을 채워 보세요. (목차+핵심 정의 10개)
- 한 달 목표: 워밍업 20일, PSAT/모듈 각 200문항, 전공 요약 30쪽.
“완벽” 말고 “반복”으로 갑시다.
당신의 루틴은 이미 충분히 강합니다. 이번엔 내 리듬으로, 끝까지.